박정호 SKT 사장 “대학생·로밍 관련 요금제 준비중… 통신비 부담 줄이기 노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세번째)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왼쪽 다섯번째) 등이 ‘월드 IT 쇼 2018’ SK텔레콤 전시관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문누리 기자

SK텔레콤이 새로운 대학생·로밍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통신비 부담을 줄여달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최근 약정제도 개선, 멤버십 혜택 강화 등 서비스 혁신을 추진해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8’에서 기자와 만나 “대학생 관련 요금제 쪽으로 부족한 게 많아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0대와 실버세대를 위한 요금제는 운영 중이지만, KT의 ‘Y24’와 같은 대학생 전용 요금제는 활성화돼있지 않다. 전국 대학 캠퍼스에서 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는 ‘밴드 YT’ 요금제가 있긴 하지만 가입률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20대 초반 대학생들을 장기 고객으로 묶어둘 만한 새로운 요금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로밍 요금제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밍 관련해서도 요금제를 준비중”이라며 “사이판·괌 등 자주 가는 곳은 (현지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쓸 수 있는 요금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일본용 저렴한 로밍 요금제는 운영 중이지만 사이판과 괌 등은 아직이다.

국회로 공이 넘어간 보편요금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로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보편요금제를 출시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뒤따라 출시해 전체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은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취지에 공감하고 자체적으로도 노력중”이라며 “(이동통신업체에) 강제하기보단 시장 구조 안에서 자율적인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함께 추진하는 휴대폰 리스사업 관련, 박 사장은 “아무래도 부담을 줄이고 교체·관리에 대해 총체적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식”이라며 “휴대폰 관련 파이낸셜(요금)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통신비 인하에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5G 투자 계획 관련해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도 승인났는데 현재 중국이 지배적인(도미넌트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생태계 따라가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ADT 캡스에 이어 미래먹거리 사업의 인수합병(M&A)을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해왔다. 박 사장은 검토 중인 M&A 사안에 대해 “싸게 사야 될텐데 통신 20년 간 하면서 가져온 방법론(methodology) 바탕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크게 무리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