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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은마아파트…부담금보다 서울시 심의 ‘촉각’

갈길 바쁜 은마아파트…부담금보다 서울시 심의 ‘촉각’

기사승인 2018. 05.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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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위에 '수정안' 4번째 제출
임대가구 늘리고 출입구도 확대
"집 낡을대로 낡아 추진이 우선"
은마아파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제공=연합뉴스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강남 재건축 아파트 상당수는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충격 여파로 사업을 계속 진행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서울시로부터 수차례 퇴짜를 맞은 은마아파트는 하루라도 빨리 정비안을 통과시켜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에 아파트 정비안에 대한 4번째 심의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8월 49층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시에 제출했지만, 35층 이상은 안 된다는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으로 심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 35층으로 정비안을 수정한 후 서울시 도계위 본회의까지 올라갔지만 보류판정을 받았고, 올해 3월에는 본회의 전인 소위원회 심의 문턱마저 넘지 못해 이번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추진위는 그간 서울시 요구에 따라 임대주택 가구 수를 늘리고, 어린이집과 공원 위치를 바꾸고, 출입구를 늘리는 등 정비안을 수차례 수정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도계위 문턱을 넘는다는 각오다.

이정돈 은마아파트 추진위원장은 “서울시 지적사항을 모두 반영해 제출했는데도 매번 퇴짜를 맞았기 때문에, 정비안 자체 문제가 아니라 강남 한복판에 있는 단지여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만도 많은 상황”이라면서 “이번에도 안 된다면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집주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도 우선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아직 조합도 결성되지 않은 상황인데 부담금 시뮬레이션을 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면서 “아파트가 낡을 대로 낡아 생활이 불편한 것은 물론 위험하기 까지 하고, 조합원 상당수가 나이가 많아 재건축을 빨리 추진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마아파트 정비안은 서울시 주택건축국 공동주택과에서 검토하고 있다. 공동주택과에서 정비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도계위 소위로 넘어가 심의가 진행되고, 소위에서도 합격점을 받는다면 도계위 본회의에 상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정비안은 이번 주 내로 도계위 소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79년 9월 준공된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현재 14층 4424가구를 최고 35층 5932가구(임대주택 840가구 포함)로 신축한다는 계획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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