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동차 관세 인하 조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은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이 미국 포드·GM 등을 위해 실시하는 자동차 관세 인하 조치로 독일이 더 많은 이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재정부는 전날 오는 7월부터 자동자 수입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기존 20~25%에 달하던 자동차 관세는 15%로, 부품에 대한 관세는 8~25%에서 6%로 낮춘다. 이는 최근 미·중이 무역 협상을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갈등이 봉합되자, 이를 의식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동차 관세 인하 등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자동차 분석 회사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자동차의 3분의 1은 독일에서 생산됐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이 22%, 일본이 20%를 차지했다. 독일 자동차 수입 비율이 높은만큼 독일이 더 이득을 본다고 FT는 분석했다.
독일에서 직접 수출되는 차 이외에도 미국 공장에서 중국으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독일 브랜드가 많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올해 BMW·벤츠가 미국 공장에서 중국으로 각각 8만 9000대, 6만 5000대를 수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빈 주 월가 리서치 회사 번스타인 분석가는 “중국의 주요 수입처인 독일 고급 자동차 업체들이 오늘 발표의 명백한 승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발표가 난 22일 BMW의 주식은 2.6% 상승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의 주식은 1.5%만큼 상승했다. 인도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 타타 자동차의 주식도 4%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일본·영국 등의 국가도 이번 중국의 조치에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번스타인은 독일 폴크스바겐의 포르셰·도요타의 렉서스·영국 재규어를 이번 중국의 조치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될 브랜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