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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시진핑 만나고 태도 변해”…배후론 제기

트럼프 “김정은, 시진핑 만나고 태도 변해”…배후론 제기

기사승인 2018. 05.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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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만난 이후로 그(김정은)의 태도가 조금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진핑 배후론을 강력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이면에 시 주석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이러한 언급을 하면서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지난 7∼8일(한국시간)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난 뒤 한국과 미국에 강경한 태도로 돌변했다는 취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며 외교적 불쾌감을 거듭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세계 최고의 도박사인 포커 플레이어”라고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대북 압박 공조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시 주석을 “내 좋은 친구(my good friend)”라고 칭했던 표현이 속내를 감추는 승부사를 의미하는 ‘포커 플레이어(poker player)’로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세계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로 볼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사이에 두 번에 걸쳐 시진핑 배후론을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나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처음 이러한 언급을 했었다. 당시에는 이번처럼 감정 섞인 발언이 아니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시 주석에게 압박과 우회적인 경고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배후론과 관련해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며 “나는 시 주석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며 확전을 자제하는 뉘앙스도 동시에 풍겼다.

협상의 달인을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기습 일격에 라이벌 의식을 느꼈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해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을 의식한 발언은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북·중이 지나치게 밀착해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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