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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영토분쟁 쿠릴열도서 성게양식·딸기재배 ‘공동 사업’

러·일, 영토분쟁 쿠릴열도서 성게양식·딸기재배 ‘공동 사업’

기사승인 2018. 05. 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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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_2017
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일본과 러시아 정부가 양국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공동으로 성게 양식과 딸기 재배 사업을 할 방침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오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이런 방침에 합의할 계획이다. 사업 계획 수립을 추진하기 위해, 일본 측은 올 여름에라도 민관조사단을 이 지역에 파견할 방침이다.

쿠릴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열도 남단의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擇捉)과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시코탄·하보마이(齒舞)섬을 지칭한다. 일본은 이 4개 섬이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해 왔다.

이에 일본과 러시아는 2016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 방문했을 당시 연 정상회담에서 이 지역에 대한 ‘특별한 제도’를 만들어 공동경제 활동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또 지난해 9월 후속 작업으로 해산물 공동 증식과 양식·온실채소 재배·여행 상품 개발·풍력발전 도입·쓰레기 감축 대책 수립 등 5개 항목의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로한 바 있다. 성게 양식·딸기 온실재배는 이러한 양국의 합의를 토대로 이뤄지는 첫 사업인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공동경제 활동의 구체적인 추진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경제협력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비핵화 논의와 관련한 의견도 교환할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1일 이번 러·일 정상회담을 두고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두 사람이서 흉금을 열고 차분히 대화하고 싶다”면서 “북방영토와 관련한 공동경제활동이나 ‘원래 도민’(이 섬에 거주하던 일본인)의 (조상)성묘 등의 인도적 조치를 진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러일의 협력을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지난 11일 러·일 정상회담 계획을 발표하고 “아베 총리는 회담 전날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경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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