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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세계뉴스의 ‘핵’…24일 폐기행사 가능성

풍계리, 세계뉴스의 ‘핵’…24일 폐기행사 가능성

기사승인 2018. 05. 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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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취재진 정부수송기로 원산 도착
외신기자들과 열차타고 현지로
남측 공동취재단, 원산 도착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원산에 도착했다. 북한은 행사를 목전에 둔 이날 남측 취재단 명단을 전격 수용했다. 북측 관계자는 이날 원산에서 남측 취재진과 만나 “내일(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측 공동취재단 기자 8명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성남공항에서 VCN-235 기종 정부 수송기에 탑승해 원산으로 향했다. 동해 직항로를 통해 이동하는 수송기는 목적지인 갈마비행장까지 1시간 30분 정도 비행했다.

공동취재단의 한 기자는 수송기 탑승 전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을 취재하는 입장”이라며 “현장의 모든 상황을 정확하고 빠짐 없이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송기는 지난 1월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린 남북공동훈련 당시 항로와 마찬가지로 역 ㄷ자 모양의 항로로 이동했다. 취재단 8명 외에도 현역 공군 소속의 조종사 2명, 정비사 4명이 탑승했다. 취재단 이외 인력은 원산 도착 이후 바로 돌아왔다.

북한은 전날까지 남측 취재단 명단을 수령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판문점 채널을 통해 접수했다. 취재단은 원산에 도착해 곧바로 원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합류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취재단은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먼저 들어갔다. 중국 CCTV는 원산에 있는 기자를 인용해 “한국 취재진이 원산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신기자단은 이를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5개국 취재단은 이날 저녁 특별전용열차편으로 풍계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원산에서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까지는 416km로 북한 현지 사정을 고려해 시속 35km 안팎의 속도로 이동할 경우 12시간 가량 걸린다. 취재단은 재덕역에서 약 21km 떨어진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차량과 도보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상 사정이 좋다면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취재단이 도착하는 24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시켜 무너뜨리고 입구를 완전히 폐쇄하며 지상에 있는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시설도 철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풍계리에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으며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시 이용됐다가 방사능 오염으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의 2~6차 핵실험은 모두 2번 갱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 판독 결과 갱도의 폭파를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가 완공됐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추가로 정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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