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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양파값 고민하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취재뒷담화]양파값 고민하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기사승인 2018. 0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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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제공 = 농협금융
“그동안 양파값이 너무 떨어져서 걱정이었는데, 비가 와서 참 다행입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김광수 회장의 고민거리입니다.

‘금융지주 회장이 웬 양파값을 걱정하나?’ 하겠지만, 사실 농협금융지주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당연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곳입니다. 농민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농민의 수익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농협중앙회는 물론 금융지주와 은행 등 전 계열사가 나서서 양파값이 떨어질까, 가뭄이 계속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겠죠. 이미 중앙회에서는 올해 양파값이 하도 떨어져 양파 판매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거래처인 현대자동차가 2억원 어치의 양파를 사주기로 했고, 각 계열사들은 이벤트 선물로 양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한 해 농사가 안 되기라도 하면 모두가 나서서 해당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하고, 농가에 일손이 모자라면 직접 찾아가 돕습니다. 농협금융이 단순히 이자마진이나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한 목적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따라서 김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농민을 지원한다는 부가적인 업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농협지주에 와보니 기존 금융사와 달리 농협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고려해야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이에 다른 은행과 경쟁력을 놓고 볼 때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어 여러가지 지원 정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가 ‘농민을 지원하는 수익센터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 데요. 농민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 단순히 수익을 따지기에 앞서 가뭄과 농산물값을 걱정하는 김 회장의 고민이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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