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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차림’ 이명박 전 대통령, 첫 법정 출석…긴장한 듯 ‘두리번두리번’

‘정장 차림’ 이명박 전 대통령, 첫 법정 출석…긴장한 듯 ‘두리번두리번’

기사승인 2018. 05.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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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 세 딸, 이재오·김효재·하금열 등 측근들 방청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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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1억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77·구속기소)이 구속된 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이 전 대통령은 긴장감 속에서 첫 정식재판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자신의 1심 첫 공판기일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은 지난해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1심 재판과 달리 법정 내 일부 방청석이 빈 상태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며 모두 찼다.

이 전 대통령은 다른 구속 피고인들과 달리 수갑을 차지 않았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여성 등은 구치소장의 허가 하에 법정 출석 시 수갑이나 포승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수용 관리 및 계호 업무 등에 관한 지침’이 적용된 것이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대통령의 세 딸과 측근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하금열 전 비서실장 등이 방청석에 자리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이시형씨는 법정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의 변호인단과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은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공소사실에 대한 요지를 밝히는 동안 긴장한 듯 계속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이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했던 변호인단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보다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재판 도중 “30~40분마다 한 번씩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이 있다”며 1시간여 간격으로 휴정을 요청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각각 공소사실에 대한 입증계획과 변론 방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이 전 대통령 재판의 최대 쟁점인 ‘다스 실소유주’ 문제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먼저 검찰은 “피고인은 다스 운영 보고를 받고 주요 현안을 직접 결정하기도 했다. 또 다스 설립 시부터 주요 임원 채용·승진 결정 등 운영과 관련한 업무 보고를 받고 임직원의 급여 등 주요 의사도 결정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검찰이 다스 비자금 횡령, 법인세 포탈, 직권남용, 삼성 뇌물과 관련해 피고인의 책임을 묻기 위해 피고인이 다스의 실소유자라고 주장한다”며 “저희는 먼저 법률 규정과 판례를 검토한 후 BBK 특검과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 만한 입증이 충분했는지 등을 밝히겠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다스”라며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을 시작으로 주 2회 이상 법정에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판부는 28, 31일과 다음 달 4, 7, 14, 15, 19, 20일을 이 전 대통령의 공판기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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