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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상속세 탈세’ 한진빌딩 등 10여곳 압수수색…한진그룹 일가 정조준(종합)

검찰, ‘상속세 탈세’ 한진빌딩 등 10여곳 압수수색…한진그룹 일가 정조준(종합)

기사승인 2018. 05. 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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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출입국외국인청,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조현아 소환조사
조양호 회장 형제들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
[포토]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또 다시 소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정재훈 기자
검찰과 관세청 등 정부 각 부처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가운데 검찰이 ‘상속세 탈세’ 의혹과 관련해 한진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불거진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과 조 회장의 수백억원대 탈세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수사 범위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조 회장 일가의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세 의혹과 관련해 24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과 조 회장 형제들의 주거지 및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등 10여곳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 회장은 선친인 고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해외 부동산과 예금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이 500억원대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대한항공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조 회장 일가의 금융계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자금이 비자금 조성에 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30일 수백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이날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후 12시54분께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도착한 조 전 부사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부사장은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대는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에 관여했는지, 해당 의혹의 불법성을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대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가사도우미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사건에 연루된 다른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대는 대한항공 마닐라지점이 이 이사장 등의 지시를 받고 필리핀 현지에서 가사도우미 역할을 할 현지인들을 모집하고 이들이 연수생 비자(D-4)를 받도록 한 뒤 국내에 입국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국내에 들어온 10~20여명의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은 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과 조 전 부사장의 이촌동 자택 등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한진 일가의 탈세·밀수 의혹을 조사 중인 관세청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해 이날 법무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의 요청으로 출국금지 된 이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 이어 조 전 부사장의 출국도 금지되면서 한진 일가 세모녀의 외국행이 모두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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