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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이달 방북 조율 중” 북미회담 앞두고 러시아 대북 ‘조언’ 주목

“러 외무장관 이달 방북 조율 중” 북미회담 앞두고 러시아 대북 ‘조언’ 주목

기사승인 2018. 05. 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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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meeting of new R... <YONHAP NO-3827>
사진출처=/타스, 연합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31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통신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이 조율되고 있다. 구체적 방북 시기에 대해서는 공식 채널을 통해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매체 RBC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라브로프 장관이 오는 31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자하로바 대변인은 방북 일자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라브로프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월 중순 이뤄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다. 당시 리용호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라브로프 장관은 이를 수락했다.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맥스선더 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미국 지도부의 ‘리비아식 시나리오’ 언급 등으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이 이뤄지면서, 러시아가 내놓는 조언이 향후 북한 지도부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그간 북핵 문제 해결 논의 과정에서 중국과 함께 북한을 두둔하며 ‘쌍중단(雙中斷·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미 지도부의 북한에 대한 ‘리비아식 시나리오’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비핵화 합의 실패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하게 될 상황에 대해 경고를 보낸 바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핵을 포기하고 난 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은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와 같은 운명을 맞게될 것이라는 미 지도부의 경고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리비아 시나리오로 북한을 위협할 때 그들은 평양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과 모든 지역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는 이제 지역 문제의 틀을 벗어나 국제 현안이 됐다. 이 문제는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러시아도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역내 문제 해결 차원의 접촉을 포함해 일련의 행동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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