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24일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기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
북한은 이날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취재진이 참관한 가운데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이후 오후 4시 17분까지 4번 갱도와 3번 갱도, 막사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비핵화의 첫 실천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무력과 경제 건설 병진 노선을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 노선으로 바꿨다. 이후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명시했다.
북한은 이달 12일 외무성 공보에서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북부 핵시험장 폐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북한은 앞으로 예정된 미국과의 대화에서 핵시험장 폐기가 자신들의 ‘성의’를 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