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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세 격변...남북경협주 투자 주의보

남북미 정세 격변...남북경협주 투자 주의보

기사승인 2018. 0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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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미국 간의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의 시세가 들썩이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는 작은 루머나 정치적 변화에도 시세변화가 큰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 예정돼있던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시사하는 서한을 북한에 보낸 다음날인 25일 한국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 2460.80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0.57% 하락한 868.35에 마감하며 북·미정상회담 취소의 후폭풍을 고스란히 뒤집어썼다.

특히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던 일부 종목들은 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알려진 25일 하루동안 20%가 넘게 대폭락했다.

남북 철도연결 관련주인 부산산업은 25일 전 거래일 대비 22.7% 하락한 11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철도관련주인 현대로템과 에코마이스터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9.2%, 25.4% 하락 마감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좋은사람들(-22.1%)·인디에프(-17.8%)·제이에스티나(-12.6%)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들과 개성공단 송전업체인 제룡전기(-19.9%)·선도전기(-22.2%) 주가도 폭락했다. 개성공단 관련 건설업체인 남광토건도 18.4%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북한 인프라 건설 테마주로 분류된 현대건설·고려시멘트 등도 크게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9.8% 하락한 6만900원에, 고려시멘트는 20.0% 하락한 2915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전격적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며 분위기가 급반전되자 폭락한 남북경협주들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가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단기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은 정치적인 면에선 파격적이었던 것이 분명하나 경제 협력 측면에선 전혀 파격적이지 않았다”며 “북·미 정상회담 성사와 상관없이 경협주들의 주가는 조정을 겪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해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남북 경협주에 조정이 나타날수밖에 없다”며 “다만 남북경협주들은 원래부터 정세변화에 의한 등락폭이 컸던 종목들인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폭락했던 종목들의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미간의 관계악화에 의해 또다시 폭락할 가능성도 있어 단기차익을 노리는 매수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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