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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판 ‘금모으기 운동’?…“‘크라우드 펀딩’ 통해 국난 극복하자”

말레이시아판 ‘금모으기 운동’?…“‘크라우드 펀딩’ 통해 국난 극복하자”

기사승인 2018. 05. 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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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Go Get Funding’ 홈페이지 캡쳐
정권교체로 그간 말레이시아 정부가 숨겨왔던 막대한 국가 부채가 드러난 가운데, 한 말레이시아 젊은이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와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 ‘이슬람의 자매들(SIS)’ 소속 법률 담당자인 니크 샤자리나 바크티(27)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사이트 ‘고 겟 펀딩(Go Get Funding)’에 ‘말레이시아를 도웁시다’라는 펀딩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페이지에서 니크는 말레이시아 인들에게 과거 독립 말라야 연방의 초대 수상 겸 외상을 지냈으며 말레이시아 발족 후 초대 수상을 역임했던 정치가 툰쿠 압둘 라만 시절 당시 말레이 인들이 보석이며 현금·귀중품 등을 모아 정부가 영국에 대표단을 파견, 말레이시아의 독립(메르데카)을 주장할 자금을 마련했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말레이시아의 국가 부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판 ‘금모으기 운동’인 셈이다.

그녀는 “다시 한 번 해보자! 이번에는 우리가 그 일을 해내자”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자손들에게 대대손손 ‘내가 내 나라 말레이시아를 구해내는 데 참여했다’고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시작된 이 펀딩은 27일 현재 3633달러의 모금을 기록했다. 펀딩은 앞으로 약 두 달 가량 진행돼 오는 7월 31일까지 10만 달러(약 1억 790만 원)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일 치러진 총선을 통해 독립 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룩한 말레이시아의 ‘희망연대(PH)’는 말레이시아의 국가 부채가 1조 링깃(약 27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니크는 “우리는 지난 14대 총선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새로운 라운드에 들어서서도 우리는 함께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의 딸 다틴 파두카 마리나 마하티르와 다수의 시민 운동가들이 이 펀딩을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공유했다.

마리나 마하티르는 이 펀딩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의 막대한 부채를 돕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말레이시아인들의 애국심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청년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구하기 위한 무언가를 스스로 하려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 나는 그녀가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에 대해 자신도 돕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사적인 펀딩보다는 공식적이고 국가적인 플랫폼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이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나집 라작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국가 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55%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로 정권을 잡은 마하티르 총리는 전임 정부가 국가부채 규모를 축소·은폐했다면서, 부채가 GDP의 65% 규모에 이른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막대한 국가 부채 규모를 감축하기 위해 장관들의 월급을 10% 감액하고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도 재검토 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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