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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개 가능성 커진 북·미회담…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다

[사설] 재개 가능성 커진 북·미회담… 목표는 완전한 비핵화다

기사승인 2018. 05. 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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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될 뻔했던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루 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내달 12일 열릴 것 같다”고 밝힌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백악관팀이 북·미회담에 대비해 싱가포르로 갈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우리로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 북·미관계는 극적 반전의 연속이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를 내세우는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공격한데 이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펜스 부통령에게 막말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발표했다. 이에 놀란 북한이 8시간만에 자세를 낮추고 어떤 조건에서라도 미국과 협의를 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좋은 뉴스”라고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주 멀지 않은 어떤 장소에서 회동들이 진행 중”이라고 말함으로써 회담 재개를 확인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회담 취소 발표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후에 나와 북한은 더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는 큰 교훈을 주고 있다. 북한은 협상 의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미국을 비난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탈북 종업원 송환 등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했다. 이런 벼랑끝 전술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국가 간 거래나 회담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어느 국가든 상호 신뢰 없이는 비핵화를 달성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튼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의 판을 깨지 않고 곧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남북한과 미국 등 당사자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밝히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우하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겸손한 자세로 추켜세운 것은 서로의 회담 필요성을 잘 말해준다. 비핵화를 단계적으로 이룰지 아니면 일괄타결 방식이 적용될지는 협상을 해봐야 알겠지만 “완전한 비핵화”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북·미 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한국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를 자임하고 있는데 어느 때보다도 역할이 중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 간의 간격도 문 대통령이 메워야 한다. 회담이 성사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다리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기대 속에 그렇게 하고 있다. 북·미 회담의 재개가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돌아가는 분위기는 회담 재개가 확실해 보인다. 참으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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