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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앞장 선 은행들 ‘분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앞장 선 은행들 ‘분주’

기사승인 2018. 0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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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모범을 보여달라”며 은행권의 선제적 도입을 촉구하자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자율출퇴근제’와 ‘PC오프제’ 같은 유연근무제 형식을 적용해 대다수의 직원들이 주 40~50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큰 틀은 유지하되 공항지점 등 특수영업점, 초과근무가 불가피한 일부 본부 부서 등의 인력 운영 및 근무시간 조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7월 1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목표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그간 정규 근무시간 40시간 외 야근·주말근무를 11시간으로 제한해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해왔다”며 “이번을 계기로 주 52시간 근무가 모든 영업점과 부서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노사 합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단축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금융업은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내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은행권의 조기 도입을 적극 독려하며 일정이 앞당겨졌다. 은행들은 당장 한달 내에 주 52시간 근무 도입을 제도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최근 “김영주 장관으로부터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예정인 주52시간 근무를 1년 앞당겨 오는 7월부터 시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은행권 역시 솔선해서 근로시간 단축제를 조기 도입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부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가장 먼저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TF를 출범시켰고, 우리은행도 지난주 관련 TF를 꾸렸다. ‘가정의 날’ 등 정시퇴근을 권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다만 다소 빨라진 일정 탓에 노사간 논의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지는 우려스럽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업무량은 똑같은 상황에서 1인당 근무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는 방안 외에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며 “특수영업점을 예로 들면, 2교대·3교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인력 교육, 시범 운영 등이 선행돼야 하는데 한달이란 시간은 너무 촉박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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