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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2차회담…“친구처럼, 일상처럼” 남북 정상 언제든 만난다

속전속결 2차회담…“친구처럼, 일상처럼” 남북 정상 언제든 만난다

기사승인 2018. 05. 28.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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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훈·김영철 채널 통해 文대통령에 제안
준비에 넉달 걸린 1차회담과 달리 하루 만에 진행
회담 마친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나오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으로 남북 정상 간 격의 없는 소통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3월 평양특사단 파견 등 1차 정상회담(4월 27일)까지 넉 달의 준비 시간이 걸렸던 것과 달리 이번 2차 정상회담은 모든 과정이 하루 만에 진행됐다.

27일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구상과 제안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여 신속하게 진행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 김 위원장의 구상이라고 하면서 이런 격의 없는 소통을 한번 갖는 방안을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4·27 정상회담 이후 북·미 정상회담 준비,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해온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의 채널을 통해 김 위원장의 제안이 전달됐다.

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사람의 접촉 이후 관련 장관들과의 협의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문 대통령이 승낙을 해 25일 밤부터 어제(26일) 오전까지 실무적 준비를 마치고 오후에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두 정상의 회담 목적을 ‘실무적 대화’에 맞추면서 극비리에 회담이 진행됐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국가안보실·경호처·제1부속실 등 극히 일부만 회담 사실을 알고 있었고, 회담 후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시간에 맞춰 오후 5시께 회담 소식이 전해졌다. 언론을 포함한 외부에는 오후 7시 50분께 회담 사실이 공식 발표됐다. ‘핫라인’ 통화 성사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웠던 내외신 모두의 허를 찌른 회담이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속전속결 셔틀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5·26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회담 성사 과정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실무차원에서 보면 어제 판문점 회담은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정상간 구축되고 있는 신뢰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점에서 아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관계 발전과 판문점 선언의 이행이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또 격의 없는 실무적 성격의 회담을 갖자고 합의한 것이 남북관계 역사상 이례적인 진전이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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