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북정상회담 엇갈린 반응…“평화불씨”vs“핵폐기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성사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여야는 전격적인 5·26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중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바른미래당은 일단 환영하면서 단기간 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거듭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남북 정상의 만남을 환영하면서도 북핵 폐기와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며 평가절하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파격적인 형식 이상의 성과를 도출했다”며 크게 환영했다. 백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와 신뢰를 재확인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특히 백 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 과정에서 야기된 오해와 갈등 등으로 시계제로인 상황을 직면했지만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 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렸다”고 강조했다.

장정숙 평화당 대변인은 “형식과 절차를 뛰어넘은 친구사이 같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장 대변인은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분수령이 될 북·미 정상회담의 걸림돌을 제거한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어제 정상회담은 남북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멀지 않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고 밝혔다.

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면서도 “합의문에는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의 반복만 있을 뿐 북핵 폐기 등 진전된 내용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홍 대표는 “북한이 다급하게 회담에 나선 것은 북핵 폐기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와 중국의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만이 북한의 핵무기 폐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핵폐기 의지 확인을 환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격식없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확고한 한·미 동맹과 단기간 내 완전한 핵폐기 원칙은 고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