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1분기 순익 27% 급감…車보험 경쟁 영향

손해보험업계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7% 가량 하락했다. 최근 잇따른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경쟁과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8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6.7% 줄어든 수치다. 투자영업에서 1조9324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지만, 보험영업에서 7031억원 적자가 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기보험이 9281억원 손실을 냈다. 판매사업비 증가로 지난해보다 1888억원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도 적자전환됐다. 지난해 1분기 959억원 흑자를 봤지만, 올 1분기 들어 392억원 적자전환한 것이다. 2월중 폭설과 한파로 보험금이 대거 지급돼 1351억원 손실을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손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19조45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91억원(1.4%) 많아졌다. 여행자보험·단체보험 판매 증가로 일반보험의 수입보험료가 281억원(9.3%) 늘었고, 장기보험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131억원(0.8%) 증가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 경쟁이 벌어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420억원(1.1%) 감소했다. 1분기 말 현재 손보사들의 총자산은 279조15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23조7998억원(9.3%) 늘었다.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1조1559억원(3.5%) 늘어난 33조7866억원이다. 1분기 ROA(총자산이익률)는 1.27%,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21%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ROA는 0.63%포인트(p), ROE는 4.6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