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세균 의장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 내려놓는다…백의종군”

정세균 의장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 내려놓는다…백의종군”

기사승인 2018. 05. 28. 10: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퇴임 기자간담회 "가장 큰 사건은 박근혜 탄핵"
퇴임 간담회 하는 정세균 국회의장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퇴임 인사를 전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진정한 의회주의자,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

29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는 정 의장은 “국회의장에 취임하면서 국회운영의 세 가지 원칙과 철학으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왔다는 사실만큼은 감히 자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 의장은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여기고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 국민 앞에 낯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고, 기쁘고 보람찬 일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꼽았다.

정 의장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 헌정의 중단과 국정 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자신의 임기 과제로 꼽았던 ‘개헌’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의장은 “1년 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개헌과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정파의 이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정 의장은 “1987년 개헌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해 개헌 문제를 공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며 “(비록) 6월 개헌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축적해온 개헌 논의와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의장은 의원 불체포특권 남용 막기·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 개선·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금지 등 국회 특권 내려놓기,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 고용, 법안 처리(19대 국회 전반기 대비 13% 이상 증가), 여야 합의에 따른 예산안 처리 관례 정착, 의회외교 강화 등을 성과로 꼽았다.

정 의장은 또한 20대 국회의 다당제 상황을 언급하며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회의장과 원내교섭단체 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하여 대화와 소통으로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대결적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다당체제에 걸맞은 협치의 모델을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