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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붉은 점화, 국내 미술품 최고가 경신 “85억원 낙찰”

김환기 붉은 점화, 국내 미술품 최고가 경신 “85억원 낙찰”

기사승인 2018. 05. 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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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홍콩경매서 13개월만에 또 자체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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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쓴 김환기의 ‘3-II-72 #220’./제공=서울옥션
김환기 화백이 1972년에 그린 붉은색 전면점화가 낙찰가 85억 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3-II-72 #220’은 27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제25회 홍콩세일에서 85억2996만 원(6200만 홍콩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작품은 77억 원(5600만 홍콩달러)으로 경매를 출발했으며, 현장에 있던 한 여성 고객이 낙찰받았다.

국내외 미술계 관심이 쏠린 낙찰가 100억 원 돌파는 무산됐다. 하지만 18%인 구매 수수료(약 15억 원)를 더하면 사실상 100억 원 수준이라는 게 서울옥션 설명이다.

서울옥션 이옥경 대표는 “크기와 색감, 조형성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라면서 “한국 미술품 경매 거래가가 약 100억 원대를 기록함으로써 한국 미술 전반에 대한 국내외 기대감이 한층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4월 케이옥션 서울경매에서 김환기 푸른색 전면점화 ‘고요 5-IV-73 #310’(1973)이 기록한 65억5000만 원이었다. 김환기는 이번 경매를 통해 13개월 만에 경매가 자체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3-II-72 #220’은 김환기 작품 세계가 절정에 이르렀다 평가받는 미국 뉴욕 시절의 전면점화 중 하나다. 세로 254㎝, 가로 202㎝ 대형 면포 위에서 맑은 진홍빛 점들이 엇갈리는 사선 방향으로 패턴을 이룬다. 상단에는 푸른색 점들이 작은 삼각형을 이루며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의 경매 시작가부터 직전 최고가보다 12억 원 높았음에도 낙찰된 것은 추상미술 선구자라는 작가의 미술사적 지위에다 희소한 색조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환기 전면점화 대다수는 푸른 색조로, 지금까지 파악된 붉은색 전면점화는 넉 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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