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2013년부터 도입·운영 중인 ‘재정정보공개시스템’이 ‘공공행정 노벨상’으로 불리는 UN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을 수상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최근 유엔(UN)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CEPA)로부터 충남도의 재정정보공개시스템이 이 상의 수상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UN공공행정상은 공공행정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공공행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세계 각국의 공공행정 발전을 이끌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이 상은 UN경제사회국(UNDESA)과 성평등 및 여성 역량강화본부(UN-WOMEN)가 공동 주관해 매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우수 공공 정책과 제도를 선정해 시상 중이다.
올해 UN공공행정상은 ‘사회적 약자 및 취약계층 지원 정책’ ‘의사 결정 과정 시민 참여 보장 정책’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해 공공 서비스에서 성차별 해소를 추진한 정책’ 등 3개 부문에 걸쳐 전 세계 6개 공공기관의 정책·제도를 뽑았다.
도의 재정정보공개시스템은 ‘의사 결정 과정 시민 참여 보장 정책’ 부문 중 혁신적인 발상, 정책 실행방법 또는 구조의 도입 분야 수상 대상으로 선정, 다음 달 21∼23일 모로코 마라케쉬에서 열리는 ‘2018년 UN공공행정 콘퍼런스’에서 상을 받게 된다.
이번 UN공공행정상 수상은 재정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한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정보 제공으로 정보 공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 주민의 재정 통제·감시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정보공개시스템은 ‘제로(zero) 100 프로젝트(업무누수 0%·행정정보 100% 공개)’에 따라 2013년 전국 최초로 개발해 도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도내 모든 살림살이를 국민 누구나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산 내역과 총 수입액, 총 지출액, 예치 종류별 자금 잔액, 세입징수 현황, 세출예산 현황, 일자·기간별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가재정법과 지방재정법 개정을 견인, 국가와 지방정부의 재정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남궁영 도지사 권한대행은 “UN공공행정상 수상 대상 선정은 주권자의 도정 참여 확대를 위한 도의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의 작은 목소리라도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도정 업무 전반에 재정정보공개시스템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