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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호황’에 승승장구하는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하반기 변수는?

‘D램 호황’에 승승장구하는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하반기 변수는?

기사승인 2018. 0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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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성장세의 둔화 속에도 서버 및 데이터센터 중심의 기업간 거래(B2B) 수요 확대로 ‘프리미엄급’ 고성능 D램·낸드플래시 가치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3강’이 올해 또다시 실적 ‘신기원’을 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3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올해 38% 증가한 48조5000억원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에서 49% 급증한 20조5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미국·중국에서 3사의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하는 등 외부 변수에 유념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문별 실적도 모두 급상승했다. 게이밍 및 가상화폐 채굴 시장을 중심으로 한 그래픽 메모리 수요 증가로 컴퓨팅&네트워크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으며,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으로 임베디드(Embedded) 비즈니스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또 모바일 사업 부문 매출도 고성능·고효율 낸드와 D램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특히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공룡들은 지난해에만 16개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밝혔고, 올해도 20개 안팎의 데이터센터 신설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서버용 D램 수요가 지난해에 이어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각각 20%,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상한 D램 20%, 낸드 40%보다 긍정적인 전망치다. 2분기 마이크론의 매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1%, 25%로 전년 동기 대비 76%, 28%씩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D램 비중은 14% 늘고, 낸드 비중은 3%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마이크론의 실적을 토대로 견고한 D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모바일 D램 시장 매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5.3% 증가한 약 9조20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대당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카메라 기능 향상으로 D램 탑재량 증가가 스마트폰 역성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D램 대비 공급 부족 완화로 가격 하락세로 접어든 낸드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D 낸드에서 차별화된 선단 기술 도입으로 가격 하락시에도 수익성 보전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 비중이 높아 업황 호조에 의한 수혜 강도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2016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호황세가 연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반기까진 좋고,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조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은 연초 삼성전자에 비싼 D램 가격에 대한 이슈를 제기한 데 이어 최근 마이크론에도 PC D램 가격 상승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 미국에서도 D램 가격 담합 관련 집단소송 움직임이 있어 향후 메모리 반도체 3사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황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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