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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석유화학 수출 호황…지난해 국내기업 매출 4년來 ‘최대’

반도체·석유화학 수출 호황…지난해 국내기업 매출 4년來 ‘최대’

기사승인 2018. 05. 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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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기업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폭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익성과 기업 부채 비율 등의 안정성도 함께 개선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3145곳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해당 통계를 편제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매출액의 증가세를 이끈 곳은 제조업에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계·전기전자(18.6%)와 석유화학(14.5%) 업종, 비제조업부문에선 건설(11.7%)과 도소매업(10.1%)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증가분에서 기계·전기전자부문의 기여도는 25%를 넘겼다. 자동차 수출 부진에 시달렸던 운송장비(-5.1%)를 제외한 전업종에서 매출액이 늘었다.

비제조업부문에선 건설업이 2015년 이후 이어진 공동주택 분양 호조로 매출이 11.7%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대비 57.4% 급증한데다 유가상승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이들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국내 공동주택 분양은 2013년 30만호, 2014년 34만호, 2015년 53만호, 2016년 47만호 등 국내 공동주택 분양 호조로 국내 건축부분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전년대비)은 7.4%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000원어치를 팔아 74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제조업이 8.4%, 비제조업이 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기계·전기전자가 13%를 찍으면서 가장 높았다. 다만 반도체 쏠림현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업의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 산업에서 25.5%, 제조업에선 39.3%에 달했다.

매출과 수익이 늘면서 기업의 체질도 안정화됐다. 지난해 기업 부채비율은 92.3%로, 전년 98.2%보다 개선됐다. 제조업(69.6%→65.7%)과 비제조업(144.6%→135.4%)의 부채비율 모두 낮아졌다.

다만 제조업에선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 확대가 늘어난 기계·전기전자(56.9%→57.6%)가, 비제조업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관광객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음식숙박업(118.8%→130.5%)의 부채비율은 상승했다.

기업이 금융부담을 보여주는 차입금 의존도도 26.5%에서 25.1%로 낮아졌다.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전년 26.7%보다 증가한 2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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