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파키스탄 7월 25일 총선 실시…‘크리켓 영웅’ 임란 칸 차기 총리 유력

파키스탄 7월 25일 총선 실시…‘크리켓 영웅’ 임란 칸 차기 총리 유력

기사승인 2018. 05. 28. 16: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akistan Tribal Rights <YONHAP NO-5744> (AP)
사진출처=/AP, 연합
파키스탄이 오는 7월 25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과거 파키스탄의 ‘크리켓 영웅’으로 불렸던 야권 지도자 임란 칸이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고 있다.

AFP 통신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의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7월 25일을 총선 실시 일자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선 결과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에서 총리가 배출된다.

오는 파키스탄 총선은 지난해 7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소속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부패혐의로 대법관 5인의 만장일치로 파면된 후 치러지는 선거다. 샤리프 전 총리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조세회피 폭로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총리의 자녀 3명이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기업을 세워 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부패 혐의가 불거져 결국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때문에 칸이 이끄는 파키스탄정의당(PTI)은 “파키스탄의 부패한 통치자들을 축출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반부패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PTI는 성명을 내고 “마피아의 게임은 끝났다”며 “부패에 의해 지배받지 않는 새로운 파키스탄의 새벽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PTI의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칸은 파키스탄의 전설적인 크리켓 스타 출신으로, 현 정권의 부패를 맹공격하는 한편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걸어 빈곤층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다. ‘새로운 파키스탄 건설’을 외치는 그의 대표 공약은 △주택 500만 채 건축 △농민들에게 저이자 대출 제공 △세계적 수준의 학교와 병원 건설 등이 있다.

반면 현재 집권 여당인 PML-N은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중국의 거액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지난해 샤리프 전 총리의 실각 여파로 총선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한 형국이다.

이번 총선은 194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이래 수없이 많은 군부의 정치 개입으로 얼룩져 온 파키스탄 현대 정치사에서 사상 최초로 세 번 연속 민주적 선거를 통한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차기 총리 선출이 유력한 칸 후보가 노골적인 군부 친화적 행보를 보이면서, 이번 선거도 역시 군부의 ‘입맛’대로 치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