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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문선민, 신태용호 승선 가능성 높였다…이청용·오반석은 물음표

이승우·문선민, 신태용호 승선 가능성 높였다…이청용·오반석은 물음표

기사승인 2018. 05.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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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민, '데뷔전 데뷔골이야'
2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문선민(오른쪽)과 이를 지켜보는 이승우 /사진=연합
축구 대표팀 예비 명단 28인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생애 첫 A매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신태용호 승선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 승리를 거둔 지난 28일 온두라스 평가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상대 멕시코에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이기도 했지만, 선수들에겐 최종 엔트리 잔류를 위한 치열한 오디션장이기도 했다.

특히 신 감독이 내달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까지 공정하게 선수들을 살피겠다고 했지만, 보스니아전에서 사실상 정예 멤버를 가동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선 온두라스전은 단순히 중간 평가 이상의 무게를 지니는 셈이다.

부상으로 낙마한 권창훈(디종), 이근호(강원)를 제외한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등 공격수 3명과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골키퍼 3명은 대체 선수가 없어 사실상 경쟁에서 자유로웠다. 미드필더 중에선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재성(전북), 정우영(FC도쿄), 그리고 수비수 가운데 사실상 사전캠프 동행을 약속받은 장현수(FC도쿄)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탈락과 잔류에 기로에 서 있다.

이들 중 이승우와 문선민은 온두라스전에서 각각 도움과 득점으로 생애 첫 A매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최종명단에 크게 한걸음 다가갔다. 특히 스무 살 막내 이승우는 신 감독이 자신을 전격 발탁할 때 기대했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빠르면서 활발하고, 때로는 과장된 움직임으로 경기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점은 ‘도움 1개’ 이상의 성과였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이승우에 대해 “악착같고 센스가 있었다”며 “자신에게 뭘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한 후 플레이로 잘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문선민도 후반 11분 기회를 얻자마자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듯 열정적으로 뛰었다. 월드컵 무대에 설 자격을 증명하기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6골을 넣어 이동국(전북)과 함께 국내선수 가운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선민은 신태용호에 부족했던 골 결정력을 채워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치열한 수비수 경쟁에서는 고요한(서울)이 안정권에 들어섰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그는 특유의 폭넓은 활동 범위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슈팅과 크로스 등 공격 본능을 선보이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온두라스전을 통해 물음표를 남긴 선수들도 있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해 오른쪽 날개로 나섰던 이청용은 초반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상대 선수와의 충돌 후 두 차례나 쓰러져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후반 11분 교체됐다.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 부족에 따른 경기 감각 우려를 떨쳐버리기엔 부족했다.

이승우, 문선민과 더불어 생애 첫 A매치에 나선 오반석(제주)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는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후반 스리백과 포백을 오간 대표팀의 수비 진형에 잘 녹아들었지만, 이미 경기 흐름 자체를 주도한 후라 수비수로서 능력을 제대로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이들은 다시 오는 6월 1일 보스니아전을 통해 치열한 마지막 엔트리 경쟁에 나선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을 마친 후 “오늘 경기를 잘했다고 해서 보스니아전에 출전한다고 할 수 없다”면서 “오늘 경기 결과가 선수 선발 기준이 될 수도 있지만, 6월 2일까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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