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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손예진 덕분에 멜로 성공”

[인터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손예진 덕분에 멜로 성공”

기사승인 2018. 06. 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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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을 연기한 배우 정해인 인터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현실적인만큼 시청자들의 가슴 깊이 남았다. 지난달 19일 종영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는 연인과의 사랑, 가족과의 관계, 직장 생활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 즉 극사실주의를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거장인 안판석 PD의 작품이자 손예진이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았고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가진 채 인기리에 종영했다.


정해인은 극중 누나 서경선(장소연)의 친구 윤진아(손예진)를 열렬히 사랑한, 사랑밖에 모르는 서준희를 연기했다. 서준희는 사랑을 솔직히 표현하고 사랑을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제가 연기했지만 서준희는 제가 봐도 멋있는 남자에요. 지고지순하고 사랑밖에 모르는 남자이자 로맨티스트죠. 판타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촬영이 안 오길 바랐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어떤 말로도 그 심정이 표현이 안 돼요. 많이 섭섭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행복했기 때문이겠죠?"


윤진아에게 큰 애정을 받은 서준희인 만큼 정해인 역시 실제로도 준희에게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에 열렬했던 준희를 보며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고 했다.


"'예쁜 누나'를 촬영하면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본 것 같아요. 진아의 대사 중에 '사랑은 서준희처럼'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처럼 배울 점이 많았어요. 사랑을 할 때, 사실 모두가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잘 안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진아와 준희는 같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해요. 그만큼 솔직하지 못했던 거죠. 사랑을 하면 솔직해야 하고 표현도 많이 해야 하고 대화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죠."



데뷔 후 첫 주연작이자 첫 멜로였다. 무사히 '예쁜 누나'를 마친 정해인이지만 손예진과 함께 한다는 이야기에 긴장했던 처음도 잊을 수 없다. 심지어 작품이 진행되는 중반에는 실제 손예진과 연인 사이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떠돌 만큼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어마어마하게 큰 부담이 있었어요. 첫 주연이었기 때문도 있었지만 상대 배우가 손예진 선배님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웠어요. 저는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손예진 선배님은 그동안 쌓아온 연기 커리어가 대단하신 분이잖아요. 제가 누가 될까봐 하는 부담과 공포가 있었던 것 같아요. 초반엔 조금 어색했는데 선배님이 너무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셨어요. 저를 상대 배우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존중해주신다는 느낌을 피부로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역시 더욱 손예진 선배님을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편해지고 좋은 연기 호흡이 나왔던 것 같아요."


현실적인 진아에 대해 답답하다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정해인은 그런 반응이 '입장 차이'인 것 같다고 했다. '예쁜 누나'가 진아의 성장기를 그린 만큼 다양한 공감이 있었을 거란 이야기였다.


"서준희는 모든 걸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해요. 31살에 직장인인 남자가 그런 선택을 실제로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예쁜 누나'의 주인공은 진아죠. 안판석 감독님도 진아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게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라고 하셨어요. 진아가 성장함에 있어서 준희는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같아요."


어느 새 '대세 배우'가 된 정해인. 대중들이 크게 사랑을 주는 만큼 그 무게감 역시 함께 무거워졌다.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강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주의도 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대세'라는 말이 굉장히 감사하지만 그 만큼 두렵고 부끄럽기도 해요. 계속 '대세'인 배우가 없는 것처럼 저는 이 상황이 거품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저 저는 제게 주어진 일을 묵묵하게 차분하게 해나가는 게 맞다고 봐요. 더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제 연기에 책임감을 더욱 가져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손예진 선배님이 존경스러운 부분이 많았어요. 연기도 연기지만 현장에서 연기에 임하는 태도도 그랬고, 전체적으로 모든 스태프들을 이끌고 집중하게 만드는 것에도 큰 영향을 주셨어요. 주연 배우가 해야 할 것이 연기뿐만이 아닌 걸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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