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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쓰레기대란과 유색 페트병

[기자의눈] 쓰레기대란과 유색 페트병

기사승인 2018. 05. 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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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사진
한동안 ‘쓰레기 대란’이 연일 화제를 모으더니 정부의 임시방편성 정책 발표 이후 다소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고요는 폭풍전야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언제 또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지 모른다.

눈에 띄는 변화가 아직도 없다는 게 문제다. 최근 잦은 비로 ‘우산빗물제거기’가 백화점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변화라면 변화일 수 있다. 비가 올 때마다 사용하고 남은 우산비닐의 잔재가 어지럽혀져 있어 쓰레기가 한가득 일 때와는 상황이 나아진 편이다.

하지만 커피숍에서는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일회용컵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고, 많은 문제를 야기했던 유색 페트병에 대해서는 회사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을 가보니 편의점에는 물과 차, 커피를 제외하고는 페트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페트병도 대부분 투명 페트병으로 재활용에 적합한 것을 사용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맥주 갈색 페트병 제품은 없다.

현재 롯데칠성음료가 ‘마운틴듀’와 ‘트로피카나스파클링’의 형광 유색 페트병을 연내가 모두 변경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잠잠하다. 이것도 전체 생산품의 1%를 차지하는 상품으로 17%의 비중으로 주요 품목 중 칠성사이다의 경우 브랜드 정체성을 이유로 대책마련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료나 주류업계는 가격과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소비자 편의를 앞세우고 있지만 유색 페트병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것에 따른 불편은 없다. 어차피 재활용업체에서 수거해가지 않으면 소비자들도 구매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자연히 매출도 감소할 수 있다.

물론 설비 등 투자에 따른 손해가 막대하겠지만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유색페트병 상품의 생산중단을 선언하는 기업이 없다는 게 아쉽다. 그에 앞서 제품을 생산하기 전 그에 따른 환경변화 등의 책임감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없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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