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시아지역 최대 연례 안보회의 앞두고 미·중 군사 긴장감 ‘고조’

아시아지역 최대 연례 안보회의 앞두고 미·중 군사 긴장감 ‘고조’

기사승인 2018. 05. 31. 15: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70603-D-GY869-192A
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6월 3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존 칩맨(왼쪽)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아시아지역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미·중 간 군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중국 인민해방군(PLA) 국방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다. 중국 측이 최고 군사 관계자 파견에 반대하고 격을 낮춰 대표단을 파견한 것을 두고, 미·중 간 군사 긴장감 고조와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동남아국가의 비판에 직면해 있는 중국이 “(이번 회의가) 특히 불편할 수 있어” 이같은 조처를 했다고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한국·중국·일본·영국 등 아시아와 유럽 40여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제 17회 샹그릴라 대화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려는 중국에 미국측의 우려를 표명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하와이의 미 태평양 사령부에 들러 “미국은 앞으로도 인공섬을 만들어 남중국해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야심에 대항해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오직 한 나라만이 (항행의 자유에) 반대하는 적극적인 조처를 하고 분노를 표출했다”며 “그러나 그곳은 국제수역이고 많은 나라가 항행의 자유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엔 중국이 남중국해의 한 인공섬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진행하며 군사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미국은 태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적 군사합동 훈련인 환태평양(림팩) 훈련에 중국을 초청하지 않았다.

이 조치에 당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림팩훈련이 취소된 것은) 매우 비건설적인 일이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이 독립 행보를 강화하는 대만과 군사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경고를 보냈다. 대만 왕보는 지난 23일 보도를 통해 미국 행정부의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 법안이 하원군사위원위원회를 통과해 하원 본회의 가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국방수권법안 초안에는 양자간 협력 및 대만 국방 역량을 강화하도록 하는 내용과 ‘대만여행법’에 따라 미 국방부 고위급 관리를 대만에 파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대만과 미국 함정의 상호 방문 근거 등이 명시된 ‘2018회계년도 국방수권법’이 통과됐을 때도, 이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유안 그레이엄 로위국제정책연구소 국제안보연구부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 관계 분위기에 변화가 있었다”며 “(관계 변화가) 더 심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은 아마 방어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이 핵 탑재 가능 폭격기 이착륙 훈련 뿐만 아니라 최근 대만 주변에서 빈번하게 훈련을 진행하며 동남아시아 국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안 스토레이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긴장감이 있다”며 “(지난해와) 큰 차이점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간의 문제보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문제가 더 크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