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끝 보이는 필리핀 50년 내전…이슬람 자치정부법 통과 눈앞

끝 보이는 필리핀 50년 내전…이슬람 자치정부법 통과 눈앞

기사승인 2018. 05. 31. 15: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S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출처=AP,연합뉴스
이슬람 반(反)정부 무장단체 사령부가 있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50년 가까이 벌어진 내전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필리핀 하원은 30일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 자치정부인 이른바 ‘방사모로(Bangsamoro)’를 설립하는 내용의 ‘방사모로 기본법’(BBL)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신화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상원도 31일 오전 같은 취지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상·하원이 자치정부 관할 범위 등 일부 이견을 조율해 최종 승인한 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서명하면 입법 절차가 끝난다.

필리핀 정부와 최대 반군단체이자 이슬람 무장조직인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MILF)은 2014년 3월 내전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양측은 후속조치로 이슬람 자치지역을 신설할 계획이었지만 두테르테 이전 정부에서 관련 법안 제정이 무산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필리핀 내 이슬람 신자들의 자치권 확보와 이슬람국가(IS) 세력 배척을 위해 법안 통과를 서둘렀다. 그는 지난 29일 방사모로 기본법을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지정했다.

MILF는 1970년대 분리 독립을 내걸고 반정부 투쟁을 벌였다. 정부군과 MILF가 약 50년 동안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 양측 병력과 주민 등 12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200만명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주해야 했다.

방사모로 기본법이 발효되면 민다나오 섬에 입법, 행정, 재정권을 갖는 이슬람 자치정부가 들어선다. 국방, 외교, 통화 정책 등은 중앙정부가 관할한다.

두테르테 행정부는 방사모로 자치정부가 들어서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세력 확장을 막고 평화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