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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18년 만의 북한 고위인사 백악관 방문

김영철, 트럼프에 ‘김정은 친서’ 전달…18년 만의 북한 고위인사 백악관 방문

기사승인 2018. 06. 0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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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US North Korea <YONHAP NO-0631> (AP)
사진출처=/AP, 연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 바깥에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앤드류 김(한국명 김성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 등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맞이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백악관 뒷문으로 조용히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취재진의 카메라가 가득 들어찬 사우스론(남쪽 잔디밭) 입구 쪽으로 입장했으며,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로 걸어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건넸다. 오벌오피스에는 전날까지 그와 회담을 가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함께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외교 관련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상당히 기본적인 내용에 충실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친서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특별한 양보나 위협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은 지난 2000년 조명록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만난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백악관을 찾은 것이다.

게다가 김영철 부위원장은 과거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스파이 전적에다 북한의 4성 장군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10년과 2016년 북한의 핵 프로그램 및 미사일 개발을 진두지휘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미국정부의 제재 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014년 11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사태의 배후로 김영철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뉴욕에 이어 워싱턴 DC 백악관에까지 방문하게 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정권에 매우 호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며,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열의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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