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첫날 상하이종합지수 등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중국 내 전문가들은 MSCI 편입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는 1일 중국 A주 226개 종목을 신흥시장지수에 정식으로 편입시켰다. 이들 종목 시총의 2.5%가 먼저 편입되고 9월 다시 2.5%가 편입될 예정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6% 하락한 3075.14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10169.35를 기록했다.
동덩신(董登新) 우한과기대학(武漢科技大學)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중신사(中新社)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종합지수 등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은 해외 증시의 영향으로 본다며 MSCI 편입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동 소장은 “해당 종목 시총의 2.5% 편입에 따른 예상 증가액은 약 800억 위안(13조 4120억 원)으로, 상하이종합지수의 1일 거래 총액이 1600억 위안(26조 8240억 원)을 상회하는 것을 고려하면 큰 액수가 아니다”며 단기적으로는 MSCI 편입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동 소장은 해외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이 “중국 시장에 대한 일종의 감독 기능을 해 중국 증시의 국제화와 법제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MSCI 편입이 제도 개선을 유도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는 지난달 14일 중국 A주 234개 종목이 편입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최종적으로 거래중지 종목 5개 등 8개 종목을 제외한 226개 종목만이 편입됐다.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은 “중국의 거래정지는 대상 기업 수가 비교적 많고, 거래중지 기간이 길다. 관련제도와 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후강통, 선강통의 액수 제한을 거론하며 매도의 자유와 거래의 편의성 보장 등이 해외 투자자들이 향후 중국 증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펑(蔣鋒) 상하이증권거래소 총경리는 “A주의 MSCI 지수 편입은 시장 국제화의 첫걸음이다”며 “기구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자본시장 개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