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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입장 두고 온도차

미국-인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입장 두고 온도차

기사승인 2018. 06. 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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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Asia Security Meeting <YONHAP NO-6865> (AP)
사진- AP, 연합
싱가포르에서 지난 1일부터 개막한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과 인도가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온도차를 드러냈다. 양국은 ‘남중국해 군사화’의 중심에 선 중국에 대해 함께 비판했으나, 인도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식한 반면 미국은 ‘실수하지 말라’며 비난을 가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에 대해 경고를 날리며 미국의 중심성을 어필한 반면, 인도는 역내 자유로운 질서와 균형적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아시아타임스는 2일 분석했다. 이번 안보회의는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안보 분야에서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열리며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일 기조연설에서 자신을 세계적인 정치가라고 소개하며 ‘자유와 개방성’과 ‘규칙 기반’의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변화를 끌어안지 않고, 보호무역주의의 벽 뒤에 숨어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며 “인도는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국제 무역 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전 세계를 향해 보호무역주의를 펼치는 것과 중국이 남중국해 상 위치한 국가들의 해상 보안에 침범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를 고립시키려는 힘에 대항해야 한다. 인도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지한다”며 “이는 지리학적으로 이곳에 위치한 국가들을 넘어서 이곳에 관련돼 있는 모든 국가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중국의 관계를 “성숙과 지혜로움”이라 칭하고, 미국과 관계를 “특별히 폭넓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특별하고 특권적이다”고 말하며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이에 매체는 “인기 영합적인 수사적 발언과 거친 발언으로 알려진 인도 리더가, 포괄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의견을 전달하며 상대적으로 억제된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은 2일 연설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와 대만의 주권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모디 총리가 우회적으로 중국을 비판한 반면, 그는 ‘실수하지 말라’며 공격적으로 중국을 비난했다.

매티스 장관은 연설로 중국을 겨냥해 “실수하지 말라, 미국은 인도-태평양에 머물러 있다. (인도·태평양)은 우리의 우선적인 활동 무대다”라고 꼬집었다. 이는 최근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한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당시 명칭을 바꾼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환구시보는 1일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이 판 무척 큰 구덩이”라는 사설로 비판하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은 우리가 (남중국해에서) 추구하는 개방성과 완전히 대조적이다”며 “이러한 중국의 행동은, 중국의 광범위한 목표에 대한 질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계속되는 중국의 남중국해 해상 주도권 주장이 분쟁 관련국인 ‘작은 이웃’을 잃게 하고 아시아에서 중국의 지도력을 훼손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매티스 장관은 최근 미국 전략폭격기가 남중국해로 전개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인도가 아세안을 포함한 ‘중간세력(middle power)’의 중심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인 반면, 미국은 긴장상태에서 미국이 ‘유일하게 믿을만한 보증수표’라는 점 강조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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