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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방장관들 “IS 추종 가족테러, 동남아 새 위협으로 부상”

아시아 국방장관들 “IS 추종 가족테러, 동남아 새 위협으로 부상”

기사승인 2018. 06. 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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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 Church Attacks <YONHAP NO-3932> (AP)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가족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제2 도시 수라바야의 세 현장 가운데 한 곳인 교회에서 건물 및 오토바이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 국방장관들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가족테러가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CNBC·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 국방장관들은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 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아이들을 포함한 일가족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에서 자행한 폭탄테러를 언급하며 부모가 아이들을 선동해 급진화하는 것을 막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IS가 아시아로 침투해 동남아 국가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며 “중산층이나 학력 소지자들까지 테러에 가담해 온 가족이 자살 테러를 하는 등 전례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IS 연계조직들의 대원 모집 패턴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신입 대원은 디지털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중산층의 젊은이들”이라고 말했다.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도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자살을 강요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아쿠두 장관은 가족테러에 대해 IS의 극단주의적 이데올로기가 소셜미디어·비공식 네트워크·해외 IS대원들을 통해 중동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하는 ‘제3세대 테러’라고 지칭했다. 그는 “테러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구조화되고 체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제2 도시 수라바야에서는 온 가족이 테러에 가담해 13명이 숨지고 41명 이상이 다친 사건이 발생했다. IS 추종자인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 두 명(18세·16세), 딸 두 명(12세·9세)이 각각 시내 성당과 교회 3곳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이어 하루 만인 14일 두 아들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수라바야 시내 지역경찰본부에서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해 4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으로 동남아는 충격에 휩싸였다. 동남아 국가들은 오랜 기간 국내 극단주의 세력과 싸워왔지만, 아동 범법자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테러 전문가들은 가족 전체가 가담한 자살 폭탄 테러는 지금까지 없던 일로 모방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르 후다 테러 분석가는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에 “이러한 가족 자폭테러는 동남아시아와 전 세계에 매우 위험하다”며 “아이들이 인도네시아 같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후다는 “이 사건에서 아버지는 매우 급진적이었고, 어머니는 남편의 영향을 받아 자폭테러에 가담한 것이 분명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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