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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약세, 부동산 사업으로 돌파하는 KB증권

해외증시 약세, 부동산 사업으로 돌파하는 KB증권

기사승인 2018. 06.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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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지표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부동산 투자로 눈길을 돌리며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 부동산은 임대수익을 통한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KB증권은 최근 유럽지역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대체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초만 해도 가파르게 상승하던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최근 3개월 사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2만6616.71로 정점을 찍었지만 5월 말 기준 2만4415.84를 기록하며 9% 넘게 하락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활발히 진출한 동남아 시장도 상황은 좋지 않다.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VN지수는 5월 들어 9.93% 하락하며 애초 기대와는 달리 별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증시의 부진 속에서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아 부동산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KB증권은 ‘미개척 영역’ 이었던 유럽 지역 부동산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KB증권은 IB부문을 총괄하는 전병조 사장의 주도하에 지난달 29일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에 위치한 베케트빌딩을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빌딩은 글로벌 톱 소셜네트워크 회사인 페이스북이 사옥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페이스북은 2032년까지 이 건물을 임차하기로 계약돼있어 공실 염려는 없다.

국내 금융회사 중 아일랜드 부동산을 인수한 곳은 KB증권이 최초다. KB증권은 L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베케트빌딩을 매입했다. LB인베스트먼트 펀드에 700억원을 출자했고, 나머지 800억원가량은 현지 금융회사 담보대출로 충당했다. 이 건물에서 얻는 임대료 수익은 월 1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액을 고려하면 연간 8%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임대료 수익뿐만 아니라 향후 건물 가격이 상승하면 셀다운(재판매)을 통해 더 큰 수익도 노릴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아일랜드는 산업기반이 약해 해외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해외기업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어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도 유럽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일랜드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사무용 건물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셀다운을 통한 차익도 충분히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전체 규모는 약 70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메자닌(mezzanine, 전환사채·상환전환우선주 등) 방식으로 1064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워싱턴DC에 위치한 센티널2빌딩 매입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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