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형사 주도 車보험료 인하에 중소형사는 ‘특약’ 할인

대형사 주도 車보험료 인하에 중소형사는 ‘특약’ 할인

기사승인 2018. 06. 0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돌입하면서 중소형사들이 특약을 통한 보험료 할인에 나섰다. 보험료를 일괄적으로 인하하기엔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보험사들이 우량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특약을 통한 할인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자동차보험 특약 할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험료 인하에 돌입했다.

롯데손보는 전방충돌방지장치 장착 차량에 대해 지난달 29일 책임개시부로 자동차 보험료를 2.5% 할인해주고 있다. 전방충돌방지장치는 주행 중 위험 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해 자동차를 제어하거나 운전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안전보조시스템이다.

한화손보는 지난달 21일부터 연간 주행거리가 2000km 이하일 경우 할인율을 기존 42%에서 45%로 확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부터 개인용 차량의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확대했다..

이처럼 중소형 손보사들이 특약을 통해 보험료를 인하하는 이유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점유율이 양극화되고 있는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우량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시장 규모는 역성장하고 있는데다 시장점유율 역시 대형 4개사에 쏠려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0.4%로 전년 동기(78.9%)보다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지난 4월부터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나서면서 중소형사 역시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전방위적인 보험료 인하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특약을 통한 할인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방충돌방지장치 장착 차량 보험료 할인이나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확대하는 건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이나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한 할인 특약은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사들의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자동차 정비수가 등 비용 상승으로 올해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과도한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