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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인민복으로 갈아입고 귀국길…“이례적 환대 받아”

김영철, 인민복으로 갈아입고 귀국길…“이례적 환대 받아”

기사승인 2018. 06. 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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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Trump US North Korea <YONHAP NO-1294> (AP)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온화한 표정”으로 귀국했다고 일본 NHK가 3일 보도했다. 이례적인 환대를 받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공식화’라는 성과를 올린 것이 표정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북한 지도부 고위 관리로서는 18년만에 미국을 방문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이틀간 회담을 마치고,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90분간의 이례적인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사상 처음의 북미정상회담을 당초 예정대로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해, 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NHK는 김 부원장이 지난 2010년 ‘천안한 폭침’ 사건 등에 깊이 관련된 알려져 제재 대상에 올라 있으나, 이례적인 ‘환대’를 받아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한의 압력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고 발언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이목이 집중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 부원장은 뉴욕의 숙소로 돌아가 현지시간 2일 오전 11시께 온화한 표정으로 귀국했다. 그는 일정을 끝내고 뉴욕의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정장 차림이었으나, 호텔에서 출발해 귀국길에 오를 때는 인민복 차림이었다고 NHK는 설명했다.

미국 NBC 뉴스는 이와 관련 “김 부위원장에게는 우방국 최고위급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의전이 펼쳐졌다”며 “백악관이 거의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김 부위원장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90분이라는 면담 시간도,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이 백악관을 방문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던 시간에 2배 이상이라고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위해 집무동 밖까지 직접 나가 배웅 한 것도 이례적인 장면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서로 미소를 띤 얼굴로 악수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호적으로 김 부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진 ‘선(先) 핵폐기-후(後) 보상’의 주창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한 백악관 관계자는 NBC 뉴스에 “의도적인 것”이라며 미국 당국은 지금 외교를 축으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중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부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환대를 두고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만큼이나 북미 간의 좋은 관계라는 쇼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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