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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 동등해보여야”…의전·경호·회담장 선정 신중

“북·미 정상 동등해보여야”…의전·경호·회담장 선정 신중

기사승인 2018. 06. 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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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기 '참매 1호' 노후로 싱가포르 도착 촬영 불허할수도
싱가포르 미국 숙소는 통제 중
1일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 등 북미 실무회담 미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경찰차가 나오고 있다. 호텔측은 여전히 진입로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의전과 경호를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협상의 초점은 북·미 정상이 최대한 동등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맞춰져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RSIS)의 앨런 청 박사는 3일 현지 유력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화와 의전, 동선 등 모든 측면에서 “시각적으로 동등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앨런 박사는 북·미 정상이 비행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와 관련된 신경전을 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비해 노후한 기종인 만큼 북한 측이 취재진의 도착장면 촬영을 불허할 것을 싱가포르 측에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읻.

양국 정상이 사용할 차량의 격을 맞추는 것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미국 측은 육중한 외관 탓에 ‘비스트’(Beast·야수)란 별명이 붙은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 ‘캐딜락 원’을 싱가포르로 공수할 전망이다. 통상 해외 정상이 외국을 방문하면 해당국에서 제공하는 의전 차량을 이용하지만 미국은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전용기에 캐딜락 원을 싣고 다닌다. 북한은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의 의전차량인 캐딜락 원과 ‘급’을 맞추기 위해서 현지 실무진은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열릴 장소를 선정하는 작업도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이 동시에 입장할 수 없을 경우 어느 한 쪽이 먼저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렸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양측 모두 피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양국 정상간 접촉이 이뤄지는 방에 복수의 출입구가 있느냐가 회담장 선정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고 현지 외교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RSIS 소속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그레이엄 옹-웹 연구원은 회담장이 양국 정상의 숙소와 별개의 장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 머물고, 김 위원장은 풀러턴 호텔에 숙박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며 “회담장으로는 카펠라 호텔이나 센토사 섬의 다른 호텔이 거론된다”고 밝혔다.

초기에 회담장소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경우 미국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 소유 호텔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단 평가를 받는다고 웅-웹 연구원은 덧붙였다.

싱가포르에서 의전과 경호 등 관련 실무를 진행해온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전날 귀국길에 올랐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측 실무팀은 2일부터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선 회담 장소 및 정상 숙소, 구체적인 일정, 경호 방식을 둘러싼 북·미 실무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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