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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AI 인재 확보에 올인…“4차 산업혁명 주도권 잡는다”

4대그룹, AI 인재 확보에 올인…“4차 산업혁명 주도권 잡는다”

기사승인 2018. 06. 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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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AI개발전략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AI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초연결성’에 뿌리를 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각 그룹은 글로벌 인재 영입을 비롯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AI 전담조직 구축, 과감한 기술 투자 등 ‘AI 역량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역량 강화를 위해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전격 영입했다. 두 교수는 각각 삼성리서치(SR)에서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2008년에는 인공지능 컴퓨터 구현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이 수여하는 ‘호암상’ 공학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리 교수는 AI 로보틱스 분야의 권위자로 AI 분야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NIPS)과 인공지능발전협회(AAAI) 의장,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의 펠로우를 겸하고 있다.

삼성은 AI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부터 마케팅·제품개발·디자인 등 전방위적인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의 혁신·벤처투자조직 삼성넥스트가 유력 기업의 IT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AI 퍼스트’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삼성은 AI 연구인력 확보에 집중, 2020년까지 국내 600명·해외 400명 등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AI ‘판 키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전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한국 AI총괄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미국·영국·캐나다·러시아 등 4개국에 글로벌 AI 네트워크를 구축, 독자 기술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에는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전기차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삼성이 AI 기술 확보를 위한 큰 틀을 마련한 가운데 글로벌 인재 수혈에도 속도를 내면서 차세대 먹거리 확보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차 역시 정의선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에 이은 승부수로 AI를 주목, 지난 4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제로원’을 신설했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차의 핵심 기술인 AI·로봇 기술을 선점하려는 취지다. 현대차는 올해 안에 중국·독일·이스라엘 등 전세계 5개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 아시아·중동·미국·유럽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래차 핵심 기술을 위한 부품 기술 내재화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모비스·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들을 적극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AI 관련 사업을 주도하는 SK텔레콤 대표이사 직속 AI사업단을 신설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같은해 말에는 AI 기술 개발 등을 전담하는 AI리서치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Siri(시리)’의 연구책임자였던 김윤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진행한 보안전문기업 ADT캡스와의 인수·합병(M&A)을 계기로 AI·IoT·빅데이터 등 뉴 ICT와 새로운 사업을 결합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편 LG그룹도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AI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LG사이언스파크를 본격 가동하고 그룹 차원의 융복합 연구개발의 포문을 연 LG그룹은 지난달 두 차례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11억유로(약 1조4440억원)를 투자해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한 데 이어 국내 AI 스타트업에 10억원가량을 투자, AI 플랫폼 개발 협력에 나선 바 있다. 이밖에 LG전자와 LG이노텍이 융복합 기기를 중심 사업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LG유플러스와 LG CNS가 IoT 솔루션과 서비스·IoT 플랫폼을 개발해 폭넓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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