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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청와대…북·미접촉 예의주시하며 싱가포르회담 대비

‘정중동’ 청와대…북·미접촉 예의주시하며 싱가포르회담 대비

기사승인 2018. 06. 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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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 출처=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연합뉴스
청와대가 오는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미 정상회담 합류 여부와 관련해서는 극도로 입조심을 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오전 워싱턴과 싱가포르 소식통을 인용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싱사포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것’이라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류를 위해 우리 정부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하고 이 계기에 종전선언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환영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당시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음으로써 북미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밝혔었다.

현재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북·미간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 대통령 합류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인을 하지 않을 것이고, (북·미간) 회담이 한차례로 끝나지 않고 이어질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서 종전선언을 할지 대단히 불투명하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회담을 시사한 만큼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좋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 하더라도 남·북·미 정상간 만남이 곧바로 이어질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이 비핵화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체제보장의 방법으로 미국 측에 종전선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청와대가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다만 겉으로는 이 같은 조심스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비한 내부 움직임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미간 의제 등 회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문 대통령의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합류에 대비한 준비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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