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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쿠바 위기 때 세계관 형성...핵협상 강점 가졌다”

“트럼프, 쿠바 위기 때 세계관 형성...핵협상 강점 가졌다”

기사승인 2018. 06. 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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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성인 된 후 비정통적인 방식으로 회담 준비"
트럼프 "평생 준비해왔다"
"트럼프, 즉흥적, 직관에 따라 행동할 것" 지적도
트럼프 "즉석 결정 상황 발생할 수도"
Trump Kim Summit
미국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쟁 추모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추모공원을 방문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선언이 나올지 주목된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그가 핵 협상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담이 과거 사업상 협상과는 다르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이고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복합적이고 다이내믹한 안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핵우산) 제거, 평화교섭 및 종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7일 미국 백악관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국가안보회의(NSC) 장관급 회의를 한 번도 소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즉흥적으로 임하고, 직관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9일 싱가포르로 출발하기에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지 여부는 만난 지 1분 이내에 접촉과 느낌으로 알 수 있다’며 ‘이것이 내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항상 즉석에서 결정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담이 이전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7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선 “사실 내가 많은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태도와 해결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북한의 비핵화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리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집중력은 짧기로 유명하고, 계속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APTOPIX G7 Summit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싱가포르로 출발하기 위해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을 떠나고 있다./사진=샤를부아 AP=연합뉴스
하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이 된 후 전 기간에 걸쳐 비정통적인 방식으로 회담을 준비해왔다”며 그가 1960년대 초 핵전쟁 가능성이 고조됐던 쿠바 미사일 위기 상황에서 성장, 세계관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당시 동급생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3세 때인 1959년 뉴욕 군사학교에 입교해 일상적으로 공습 훈련을 했고, 특히 쿠바 위기 때인 1962년 핵시대 공포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영웅이었다며 “그는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의 영웅 맥아더 장군을 파멸시킨 것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강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는 외교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외교 사안과 달리 북한 문제에 대해선 ‘화염과 분노’를 경고할 때조차 ‘위협과 당근’ 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해왔다.

윤 전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전부터 오랜 기간 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런 의미에서 제법 잘 준비해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나는 언제나 준비를 믿는다”며 “내 평생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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