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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분기 실적 소폭 하락할 듯…원인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삼성·LG 2분기 실적 소폭 하락할 듯…원인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기사승인 2018.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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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사업의 꾸준한 호실적에도 전반적인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분기에 공기청정기·건조기 등 가전 제품의 수요가 몰리는 등 분기 최고 기록을 달성하면서, 이보다는 소폭 하락한 실적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 속 지속적인 원가 절감은 LG전자의 장기적인 과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6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 증가, 영업이익은 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가전(CE) 부문의 이익 증가보다 IT·모바일(IM)과 디스플레이(DP) 부문의 이익 감소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IM 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9을 포함해 전반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라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인 3조7700억원 대비 약 39%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로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둔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P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은 이미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4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영업이익도 또다시 2000억원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아이폰X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 출하량이 기대에 크게 못미쳤고, 2분기까지도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8800만개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4.7% 줄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지속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며 “고부가 차별화 제품 개발만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차기 모델과 애플의 신모델에 탑재할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5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96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약 4% 증가, 영업이익은 약 13% 감소한 수치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향후 실적 둔화 우려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악화로 인한 LG디스플레이의 지분가치 하락 우려가 겹쳐 최근 3개월 간 주가가 11만원 선에서 8만원 선으로 약 23% 떨어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료비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휴대폰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전작 대비 원가 구조가 향상된 G7이 손익 개선을 이끌어 비용 효율화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에도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적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 정체 속에서도 원가경쟁력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TV 사업의 지속 확장과 올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전장부품(VC) 사업본부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업체인 ZKW의 실적은 이르면 4분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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