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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G7정상회의 “보호주의·관세장벽 배격” 한 뜻…트럼프는 반발

[투데이포커스]G7정상회의 “보호주의·관세장벽 배격” 한 뜻…트럼프는 반발

기사승인 2018. 06.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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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7 2018 공식 홈페이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9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몽니를 부리면서 G7회원국 간 불화가 세계 경제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이날 캐나다 퀘벡주에서 이틀간 진행된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며 “G7 정상들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이 성장과 일자리의 중요한 동력이라는 점에서 뜻을 함께 했다”며 “관세 및 비관세 장벽과 보조금을 줄여나가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또한 세계무역기구(WTO)를 더 공정하게 만들기 위해 조기에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외관상으로는 원칙적인 내용을 담은 듯 하지만, 실상은 명백하게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전세계 각국과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성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최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공동성명을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먼저 자리를 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공동 성명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그는 트뤼도 총리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쥐스탱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거짓”이라면서 “나는 미국 대표단에 공동성명 채택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상은 캐나다가 미국 기업과 노동자, 농부들에게 막대한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곧 이어 다른 게시물을 통해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G7 정상회의 기간에는 너무 온순하고 부드럽게 굴더니, 내가 떠난 뒤에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는 모욕적이다’, ‘캐나다는 차별대우 당하지 않겠다’라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며 “매우 부정직하고 약해 빠졌다. 우리의 관세는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에 27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었을 뿐”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이는 트뤼도 총리가 별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모욕적”이라며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이같이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은 캐나다 정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말하지 않은 사실을 대중 앞에서 밝힌 바는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정상회담 일정으로 인해 오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먼저 회담장을 떠나며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려는 캐나다·유럽연합(EU) 등의 움직임에 대해 “보복한다면 실수하는 것”이라며 경고를 남겼다.

또한 그는 트위터에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농부와 노동자, 기업들에 막대한 관세와 무역 장벽을 지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며 “그들이 제품을 우리나라에 무관세로 보내는 수십 년간 우리는 무역의 악습을 참아왔고, 그 기간은 이제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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