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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칼끝 미래에셋…박현주의 지배구조 개편 과제는

공정위 칼끝 미래에셋…박현주의 지배구조 개편 과제는

기사승인 2018.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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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끝이 미래에셋그룹을 향한 가운데, 향후 박현주 회장이 제시할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선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자회사 지분 축소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중인 자회사의 지분가치를 줄이는 방안 등이 쟁점으로 떠오를 거란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단행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미래에셋그룹 사옥 현장조사는 미래에셋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편법적인 금융지주사 회피 논란과 일감몰아주기 등 미래에셋을 옥죄었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을 32.9%,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9.9% 보유해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이자 ‘옥상옥’으로 지적받아왔다. ‘박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문제는 미래에셋컨설팅이 박 회장 등 오너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한 사실상의 가족기업라는 데 있다. 5월말 기준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이 48.6%, 부인과 자녀 3명이 34.8% 등 동일인(박 회장) 측의 지분이 91.9%에 달한다. 공정위는 그동안 그룹 내 계열사들이 오너 일가의 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에 임대관리 수익 등을 몰아주었다는 혐의를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공정위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일각에선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한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을 축소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래에셋컨설팅에 대한 박 회장의 현재 지분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여 그룹 전반에 대한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배력을 약화시킨다는 방안이다. 이 같은 사례는 한화그룹을 참고할 수 있다. 한화는 지난 5월 31일, H솔루션이 보유한 한화S&C의 지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H솔루션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오너가 3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한화 역시 최근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제재 대상에 올라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중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 9.9%를 축소시킨다 해도 당장 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이미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캐피탈의 2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 역시 박 회장이 60.2%를 소유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중인 자회사의 지분 규모도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법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생명 등 보유중인 자회사의 지분평가액이 총자산의 50% 미만을 유지해야 지주사 강제전환을 피할 수 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는 총자산의 66.1%에 달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선 45.3%에 그쳐 ‘50%룰’을 피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단기차입금(부채)을 통해 총자산을 늘렸던 ‘꼼수’를 연초부터 쓰지 않게 됐다는 의미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해 오토금융·신기술투자 등 본업 확대를 통해서 자산확대가 이뤄졌다”며 여신전문금융사로서의 본업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자본총액의 150% 미만이어야 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규제도 현재로선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는 1조300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캐피탈 총자본의 145.8% 수준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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