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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셔츠 4억 장 분량’ 미국산 면화 구입…트럼프 압박 통했나?

중국, ‘티셔츠 4억 장 분량’ 미국산 면화 구입…트럼프 압박 통했나?

기사승인 2018. 06. 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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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ton_field,_West_Texas
미국 텍사스주(州) 면화 밭 전경. 사진출처=위키미디어
미국이 중국에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을 구입하라고 압박하고 나서면서 중국이 티셔츠를 무려 4억 장이나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미국산 면화를 사들이고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수년간 쌓아온 면화에 대한 재고가 감소하자 면화 수입을 대거 늘리겠다고 이번달 발표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수입품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산 면화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 농부무(USDA)에 따르면 중국은 2019~2020년 미국산 면화 36만1000베일(1베일=217.72kg) 이상을 수입하는 선물 계약을 맺었다. 티셔츠 4억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중국이 이처럼 많은 면화를 선물 계약한 것은 1998년 이후 거의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플렉서스코튼의 피터 에글리 리스크관리책임자는 “중국이 이정도 규모의 면화를 선물로 계약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중국이 최대의 면화 선물 매입국이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면화 재고량이 오는 8월 말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농업부는 지난달 월간보고서에서 2018~2019년 면화를 투매하는 동안 고품질 면화의 내수 보급량이 부족해져 면화 수입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움직임에 세계 면화 시장은 바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면화 수요가 늘어나면 글로벌 면화 가격은 오르게 된다. 미국 뉴욕 ICE선물시장에서 7월 면화 선물 기준물 가격은 파운드당 94.94센트로 201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면화 최대 소비국 중국이 세계 면화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의류, 섬유, 실내 장식에 사용되는 섬유 가격은 앞으로 계속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주 있었던 미국과의 제 3차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 1300개 품목에 부과한 500억달러의 관세 방안을 철회해줄 경우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700억달러 규모를 더 사들이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2000억 달러를 감축하겠다며 중국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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