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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제보다 정상 간 친분 중요시”, 김정은 플로리다 별장 초청하나

“트럼프, 의제보다 정상 간 친분 중요시”, 김정은 플로리다 별장 초청하나

기사승인 2018. 06. 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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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 협상능력 우려 목소리
"전문지식보다 경험, 직관 의존"
"트럼프, 인내력 목표 전문지식 기밀유지 덕목 가져야"
Trump Kim Summit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저녁 9시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싱가포르=AP=연합뉴스
미국 내에서 12일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에 응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언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줄리언 젤라이저 미국 프리스턴대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4가지 협상 덕목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젤라이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CNN 기고에서 1994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리더십, 핵과 체제 보장에 대한 북한의 열망을 과소평가해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력(patience)’ ‘명확한 목표(clear objectives)’ ‘전문지식(expertise)’ ‘기밀유지(confidentiality)’ 등 4가지 덕목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협상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며 오히려 북한이 그의 환심을 사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차 석좌교수는 지난 5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대북정책 청문회에서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완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해야 한다”며 “비핵화에 대한 막연한 약속에 대한 보상으로 주한미군 문제 같은 너무 많은 양보를 테이블 위에 올리면 안 되고, 양보는 북한의 약속뿐 아니라 비핵화나 재래식 무기 감축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WP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세라 샌더스 대변인 등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에 비해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노광철 인민무력상·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김 위원장 측근들의 외교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젤라이저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약점이 국무부 내 전문인력 공백과 북한 비핵화 관련 전문지식 부족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과거 사업가로서 아시아와 비즈니스를 한 경험을 통해 북한을 알고 있고, 김 위원장과 협상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의 전문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본능과 직관에 의존해 즉흥적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비판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항상 즉석에서 결정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의 동맹국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로운 협상 방식과 사안에 대한 전문지식 경시 태도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 관계 형성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지적도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간 관계에 있어서도 정상과의 친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나 합의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와의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 회동과 그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 자금성 회동 때도 무역 문제 등 미·중 간 현안 해결보다 개인적 관계 형성에 주력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보다 개인적 친분 형성에 주력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 이후 김 위원장을 마라라고 리조트로 초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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