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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미식의 도시’ 순천...‘에코푸드’로 맛의 신세계를 연다

‘생태·관광·미식의 도시’ 순천...‘에코푸드’로 맛의 신세계를 연다

기사승인 2018. 06. 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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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도시 순천본色' 출간
푸드투어리즘 통한 순천미식도시 추진
순천만을 담은 Eco-Food 출시
순천서대정식
순천서대정식. /제공=순천시
‘대한민국 생태수도’ 전남 순천의 또 다른 이름은 ‘맛의 고장’이다. 이는 순천만 찰진 갯벌에서 풍부한 영양소를 먹고 자란 온갖 갯것과 해산물, 해풍을 머금은 다양한 농산물이 특유의 ‘손 맛’과 어우러지면서 순천을 남도를 대표하는 ‘맛고을’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여행 트렌드가 관광 명소를 둘러본 뒤 그 고장의 맛을 탐색하는 ‘맛 기행’이 중요한 테마로 떠오르면서 ‘순천의 맛’이 새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지난해 7월 ‘음식관광팀’을 새롭게 꾸려 △권역별 음식특화거리 조성 △순천 맛집 찾기 △음식 브랜드화 등 맛과 관련한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순천의 맛’을 관광객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12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자연에서 얻은 천연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 건강한 맛의 에코 푸드(Eco-Food)를 소개하고 ‘순천다움’이 물씬 풍기는 남도바닷길 음식을 색으로 즐기고 맛으로 느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 ‘맛있는 도시 순천본色’을 출간했다.

이 책은 순천시가 푸드 투어리즘을 통해 미식(味食) 도시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전문가의 자문과 철저한 자료 조사,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맛의 본질에 대한 진솔한 평가와 분석 등으로 구성해 누구든 책을 통해 순천에서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순천시가 추구하는 생태미식도시는 단순히 음식의 맛 한 가지에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자라난 건강한 식재료에서 우러나오는 순천의 깊은 맛을 소개하고 그 음식이 품고 있는 고유의 문화와 생명력을 널리 알리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순천미식도시는 또 점차 소멸돼 가는 향토요리와 소규모로 생산되는 양질의 먹거리를 보전하고, 지역 주민의 보편적 미각 수준을 높여 이를 토대로 순천을 세계인이 찾아오는 음식문화 교류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푸드 투어리즘에서 음식은 핵심적 가치가 돼야 한다.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이 푸드 투어리즘의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다. 즉 관광객들이 그 지방의 음식과 식문화에 매료돼 다시 오고싶은 마음이 생겨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지리적표시 25호로 등록된 순천만 가리맛조개
수산물 지리적표시 25호로 등록된 순천만 가리맛조개.
이런 의미에서 순천은 자연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생태와 미식의 도시로 맞춤의 조건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식재료가 우리나라 유일의 염습지인 순천만에서 생산되는 ‘가리맛조개’다. 알이 굵고 육질이 쫄깃하며, 단백질과 유리아미노산이 풍부해 특유의 담백함과 풍미가 있는 가리맛조개는 자산어보(玆山魚譜) 등 음식 관련 고문헌에도 기록돼 있는 전통의 식재료다.

가리맛조개는 순천만 청정갯벌의 지리적 특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수산물 지리적표시 25호’ 품목으로 등록됐다. 현재 순천만에서는 연간 150여톤의 신선하고 질 좋은 가리맛조개가 생산되고 있으며, 대표 요리로는 맛조개구이·맛조개탕·맛조개 초무침 등이 있다.

순천만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식재료는 갯벌에 구멍을 파고 서식하는 짱뚱어다. 힘이 넘치는 짱뚱어를 주재료로 하는 ‘짱뚱어탕’은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첫손에 꼽힌다. 짱뚱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철 체력 보강에 좋고,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보양식’이다.
순천정원을 품은  육해공
순천만 정원을 품은 ‘순천육해공’. /제공=순천시
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으로 지정돼 추진되는 남도바닷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개발한 짱뚱어, 꼬막, 낙지 등을 활용한 △순천육해공 △서대정식·회 △순천갯벌아이스크림 등은 여러 차례의 품평회와 조리법 개선을 통해 ‘남도바닷길 음식점’으로 지정된 6개 음식점에서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남도바닷길 음식 중 ‘순천육해공’은 순천의 산과 들, 바다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해산물의 신선함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에코 푸드로, 담백함이 여행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순천만 갯벌을 담은 ‘순천갯벌아이스크림’은 흑임자로 만들어 고소하고 달콤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건강 후식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순천시는 전통 음식거리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순천미식도시 음식발굴을 위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 11개소의 권역별 음식거리를 메뉴별로 구분했다.

전통 장터 음식을 대표해왔던 ‘웃장국밥’ 골목이 전남도에 의해 ‘남도음식거리’로 선정됨에 따라 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창호와 위생 칸막이 설치 등 전통시장의 멋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전통의 맛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해 지난 4월 전국 최대·최고의 ‘웃장국밥거리’를 탄생시켰다.

또 올해 안에 순천시 상사면 민물매운탕거리 등 3개 지역을 권역별 음식특화거리로 지정해 홍보할 계획이며, 대표메뉴 리뉴얼 작업 및 음식점 상차림 컨설팅으로 업그레이드된 맛과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9월 7~9일 사흘간 순천에서 열리는 ‘2018 푸드아트페스티벌’에서는 ‘순천의 맛! 전국음식경연대회’를 개최해 △순천을 대표하는 음식 개발 △외국인 순천요리만들기 △세계음식 판매존 △스타 쉐프 요리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계절별·테마별로 ‘순천맛집 요리대첩’도 진행해 ‘순천에 가면 꼭! 이 음식점에 가서 꼭 음식을 먹어봐야 돼’라는 앵커음식점과 숨은 맛집·전통음식을 연계한 순천음식 관광코스를 발굴하는 한편 △남도바닷길 음식관광코스 △힐링음식 연계 음식관광코스 등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맛은 만들어지지만 음식 재료는 그 지역의 물과 바람, 토양, 햇볕 등 자연에 의해 탄생한다. 흉내는 낼 수 있지만 재료 본질을 압도하는 맛은 없다. 순천의 맛을 자연의 선물이라고 일컫는 이유이기도 하다.

‘순천본色’ 출간을 위해 순천을 방문했던 한 음식전문가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해질녘 순천만 갈대밭과 S자 물길을 붉게 물들이는 숨 막히는 풍경을 자랑하는 순천시에 ‘맛’이라는 또 하나의 매력이 덧입혀지고 있다”며 “1000만 관광객의 눈과 입을 매료시키는 순천만이 천연의 건강한 맛을 가진 에코 푸드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순천으로의 맛있는 여행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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