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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 트럼프·김정은 핵 담판…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

[사설] 오늘 트럼프·김정은 핵 담판…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

기사승인 2018. 06. 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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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오전 9시 (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의 카펠라 호텔에서 ‘비핵화-체제보장’ 담판을 벌인다. 한반도 운명의 날이다. 비핵화, 종전선언, 북·미수교 등 얼마 전까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의제들이 논의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기의 빅딜’은 취재진만 3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데 다행인 것은 북·미 양측 모두 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북한 매체들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미수뇌(북·미 정상)회담에서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했다. 평화체제 구축,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정상회담에 기대를 갖게 하는 징조들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 후 회담 전망에 대해 “베리 굿 (very good)” 이라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담 성과를 축원한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백악관은 핵 담판을 하루 앞둔 11일 성 김 필리핀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합의문 초안 작성을 위한 막판 조율을 한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회담에 분위기가 아주 좋다는 얘기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에 평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회담이 9시에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 차례 담판 후 점심 식사를 하고 회담이 끝난다는 것인데 이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체제보장 빅딜이 매듭지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까지 와서 회담을 어깃장 놓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담판의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에 달렸다. 둘 다 승부사 기질이 있어 전문가들의 생각보다 훨씬 통 큰 결단이 나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의제 하나하나가 민감해 이번에는 큰 원칙만 정하고 평양이나 워싱턴 등에서 추가 회담을 할 수도 있다. 변수가 많아 회담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게 이번 회담이다. 청와대 표현대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두 정상의 결단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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