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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샤오미, 1분기 1조 원 넘는 순손실 기록

상장 앞둔 샤오미, 1분기 1조 원 넘는 순손실 기록

기사승인 2018. 06. 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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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 ‘샤오미’가 지난 1분기 약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의 지난 1분기 344억 위안(약 5조 78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순손실이 70억 위안(약 1조 1735억 원)로 나타났다.

샤오미의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이 거의 이윤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샤오미의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0%에서 올해 67.5%로 그 중요도가 감소했다.

샤오미는 미국의 애플이나 중국의 텐센트·알리바바처럼 음악·엔터테인먼트 등을 제공하는 IT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샤오미의 매출 3분의 2가 스마트폰으로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사물인터넷(IoT)·라이프 스타일 제품 판매가 담당하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판매 전략은 바로 가격 경쟁력이다. 그러나 샤오미 제품의 매력포인트인 낮은 가격은 인도 시장을 평정하는 데에는 큰 힘을 발휘했지만 이윤을 올리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샤오미가 하드웨어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한다고 해도 “향후 샤오미의 모든 제품에 대한 세후 순이익률을 최대 5%로 제한하겠다”며 “만약 이윤이 이보다 더 많이 남으면 합리적인 방법으로 고객에 돌려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박리다매’ 전략은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샤오미의 기업 가치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창사 8년차인 샤오미는 홍콩 증시에서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샤오미는 4월 30일 홍콩거래소가 차등의결권을 허용하는 신규 규정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5월 3일 홍콩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샤오미의 홍콩 증시 상장은 7월 초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최근 수년간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IPO 대어로 꼽힌다. 레이 쥔 회장이 이끄는 샤오미는 IPO를 통해 약 100억 달러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이 성공할 경우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200억 달러 이상을 모은 이래 최대 규모의 IPO로 등극하게 된다.

샤오미는 IPO 뿐만 아니라 지난 7일 중국예탁증서(CDR·해외 증시 상장 기업들을 중국 본토의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한 증권) 발행 역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신청한 상태다. 이에 샤오미는 사상 첫 CDR 발행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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