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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韓 이통사, 요금 인하로 신용등급 추락 위기”…5G 투자 적신호

무디스 “韓 이통사, 요금 인하로 신용등급 추락 위기”…5G 투자 적신호

기사승인 2018. 06. 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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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조치가 통신사업자의 신용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자 국내 이통사에 적신호가 커졌다.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되면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자금조달 차질 등 연쇄적인 부정 효과가 발생해 향후 5G 투자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무디스는 한국 정부(Aa2 안정적)가 정책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이동통신 요금 인하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SK텔레콤(A3 부정적) 및 KT(A3 안정적) 등 국내 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부문 매출 축소 및 신용지표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현 정부는 지난해 9월 선택 약정할인율을 종전의 20%에서 25%로 상향조정한 데 이어 저소득층 및 노인세대 대상의 요금 감면 조치를 발표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요금을 낮춘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타 통신사업자들도 비슷한 요금제를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조치에 따른 SK텔레콤·KT의 이동통신 매출 감소는 올해 3~4%, 내년 2%를 기록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도입 가능성 및 요금경쟁 확대로 인해 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요금이 추가적으로 축소될 수 있으며, 마케팅비용 축소가 없는 한 통신사업자의 수익성·신용 지표에 추가적인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상황과 판매 채널 관련 비용으로 인해 SK텔레콤·KT가 이동통신 매출 축소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마케팅비를 대규모로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무디스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3년 간 한국 통신사업자의 평균 마케팅 비용이 이동통신부문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돼 글로벌 경쟁사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무디스의 주장이다.

특히 무디스는 이미 발표된 요금 인하 조치의 영향 외에 정부가 추산한 바와 같이 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부문 매출이 추가로 5~10% 감소할 경우 마케팅 비용을 10~15% 줄인다 해도 내년까지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은 2017년 대비 29~52% 감소하고, KT는 23~41%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요금 인하가 KT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SK텔레콤 대비 비교적 덜 민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KT의 경우 타사 대비 재무적 완충력이 비교적 더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SK텔레콤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ADT캡스 인수 이후 재무 레버리지 비율(부채성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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