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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손 맞잡자 시민들 환호·감격…“역사적 순간…한반도 평화 정착 이정표 되길”

트럼프·김정은 손 맞잡자 시민들 환호·감격…“역사적 순간…한반도 평화 정착 이정표 되길”

기사승인 2018. 06. 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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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은 "북한이 비핵화 서명했지만 실현될지는 아직 의문" 신중
북미정상회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후 공동합의문 발표를 지켜본 시민들은 감동 속에 큰 기대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버스 승차장 입구 TV 앞에서 시민들이 북미정상회담을 시청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과 공동합의문 발표를 지켜본 시민들은 감동 속에 큰 기대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과 서울역 등에 마련된 TV앞은 아침부터 바쁜 걸음을 멈추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TV를 볼 수 없는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하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악수를 나누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서울역은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전10시가 되자 중·장년을 비롯한 200명이 넘는 시민들과 이들을 인터뷰하러 온 국내외 방송, 사진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직장인 박모씨(46)는 “역사적인 순간을 보게 돼 기쁘다. 다만,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는 조급함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평화가 정착되고 분단이 낳은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북미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대학생 고지윤씨(24·여)는 “한국 근현대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을 내 세대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완전한 통일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분명히 남북은 큰 한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 회담이 앞으로의 남북관계, 더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 김정현씨(28)는 “현재 취업준비를 하고 있어 신문을 매일 보는데 북·미정상회담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면서 “한때 취소발표가 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오늘 회담을 계기로) 남북과 미국 모두 핵 위험에서 벗어나 한반도에 평화가 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동서울터미널 TV앞에는 5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북·미회담을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 모습도 보였다.

충북 영주시에 사는 장모씨(69)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를 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면서 “젊었을 때는 오지 않을 것 같던 순간을 오늘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는 모두가 평화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을 축하하지만 향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모씨(56)는 “북한이 비핵화에 서명을 했지만 그게 실제로 이뤄질지는 아직 의문”이라면서 “그동안 연평도 포격사건과 무수한 핵실험 등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불안에 떨어오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변화할 일말의 가능성은 봤지만 아직까지는 신뢰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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